쓰리소프트 스토리

1990년에 삼보컴퓨터에서 UNIX를 OS로 쓰고, 대형 그래픽 터미널에 X 위도우를 동작시킬 수 있는, 국산 워크스테이션을 개발했습니다. 가격이 파격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인기가 높았습니다. 당시에 SUN, MIPS 등은 천만원이 넘어야 살 수 있었는데, 삼보의 워크스테이션은 30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DC를 70%정도 해서 샀지만...

1993년에 삼보컴퓨터의 몇명이 벤처회사를 설립합니다. 지하 사무실에 직원은 몇명... 쓰리소프트입니다. 정보 검색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고, 국회 도서관, 신문사, 대학 도서관, 기업 정보센터 등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합니다. 처음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InfoMore라는 제품이었는데, 오라클 등의 데이타베이스에 역색인을 저장하는 방식의 제품이었습니다. 쓰리소프트는 미국의 베리티회사의 제품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정보검색엔진에 꼭 필요한 한국어 분석기 - 문서에서 명사를 추출하는 프로그램- 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에 KAIST에서 박사과정을 하던, 저와 저의 선배님에게 개발을 의뢰했었습니다. 1995년에 회사를 여의도로 옮기고 회사는 확장됩니다.






1996년부터 쓰리소프트는 지능형 Agent 연구소를 설립해서 여러가지 지능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1995년도에 학계와 연구계는 Agent가 새로운 파라다임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에이전트 프레임워크가 동작되고 있지는 않지만, 요즘에는 시멘틱 웹이라는 명칭으로 변신되어진 것 같네요...

1996년에 쓰리소프트에 경쟁이던 회사는 순수 국산 검색엔진이라고 하였던 다센, 소프트와이즈 등이었던것 같은데, 쓰리소프트에는 미국 Verity사의 최고급 엔진이 있었기 때문에, 매우 고급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였습니다. 당시의 국내 검색 솔루션 시장은 해외 제품들이 거의 장악을 했었고, 국산 솔루션 회사는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쓰리소프트는 이후 자체 검색엔진 개발은 포기 (?) 하고 - 아마도 verity와의 계약 관계상 - 검색과 관련된 응용 제품들을 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응용제품은 그다지 상품성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2001년에 삼수 끝에 KOSDAQ에 등록이 됩니다. 매출이 100억이었다고 하네요.




Verity 검색엔진은  다큐멘텀이라는 EDMS 솔루션에 탑재가 되어있어서, 이 제품이 팔릴 때마다 쓰리소프트에게 자동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였습니다. 쓰리소프트가 한국어 버젼의 베리티엔진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였기 때문이죠. 이것으로 회사는 안정적인 매출을 가지게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체되는 문화로 바뀝니다.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해서 내 놓는 제품은 팔리지 않고, 베리티의 명성으로 영업이 되니, 자체 개발부서는 회사에서는 찬밥신세가 되어가는 것이었죠. 결국 쓰리소프트는 용역 사업도 하기 싫어집니다. 신경쓸 것도 많고 구차하게 먹고 사는게 싫었었을 수도.....

2001년에 KOSDAQ에 상장되었을때 1만원으로 달려가던 회사의 주가는 2002년 곧장 코스닥폭락과 함께 2천원하더니 2003년에는 1천원대로 내려가고 회사는 최소 규모로 몸을 움추립니다. 조직을 여러번 개편하면서 초창기 멤버들도 모두 나가 버립니다. 쓰리소프트는 참 복받은 회사였는데, 그 복 때문에 회사는 긴장감을 잃고, 직원들은 짐이 되어 버리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2004년초에 쓰리소프트는 드디어 장외기업에 의해 인수, 합병당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합니다. 쓰리소프트는 여러번의 인수 과정을 겪게 됩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HW 회사로 변신되어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쓰리소프트 말고, 원래의 쓰리소프트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것이 참 많지만, 그 중에 가장 안타까운 것이 변신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상장 이후의 쓰리소프트 경영진은 항상 실패를 두려워 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없으니 회사 내부의 에너지는 회사 내부를 공격합니다. 그러다 보니 팀웍이 깨지고 . . .

쓰리소프트에는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가 두가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나는 소프트웨어 회사인데,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는 아니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회사에 주인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오너쉽이 기업운명을 지배한다"는 책 제목이 생각나는 회사였습니다.


 

by 하니가모 | 2007/03/10 12:26 | 검색 스토리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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